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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고락방 산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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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학원 댓글 0건 조회 3,689회 작성일 21-07-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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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老村 李約東 선조 후손들의 집성촌의 하나인 慶南 固城郡 九萬面 孝洛里 洛洞
 고향이 그리워 노래하는 시

고향 고락방(高樂方) 산골짜기

                    이학원: 35世,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이학박사     

내 고향 경남 고성군 구만면 낙동 마을 동쪽에는
매일 아침 해가 치솟고
다달이 둥근 보름달이 뜨는
엄마 젖꼭지처럼 생긴 깃대봉 산이
높이 솟아있다.

마을 어귀에서 동쪽 깃대봉을 바라보면
영락없는 엄마 젖꼭지를 닮은 젖가슴 산이다.
젖꼭지 모양의 큰 바위 위 뒤편에서
늘 해가 돋고, 달이 뜬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깃대봉이
고향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하나같이
젖을 물려 키운다.

깃대봉 아래 낙동 마을을 향한
서향으로 펼쳐진 산록(山麓) 이름이
“피안(彼岸)가세” 이다.
윤회생사(輪廻生死)의 사바세계를 떠난 열반상락(涅槃常樂)의
세계가 피안(彼岸)이 아니던가!

내 고향 ‘피안가세’는
영원한 열반상락의 고향 안식처가
되었다. 

피안가세 산록 남동쪽 첫 골짜기 이름이 깨밭골 이다.
그 다음 골짜기가 마음차골, 다음이 명박골, 도티골, 진골,
큰나무골, 작은나무골, 성전골, 번디골, 샘이골, 첫골, 불당골 이다.
열두 산골짜기가 말발굽 모양으로 빙 둘러 싼 큰 골짜기 이름이
고락방(高樂方) 이다.
 
고락방(高樂方)은 고향 사람들에게
생(生)과 사(死)의 최상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큰 산골짜기다.
보리고개 마을 아이들이 산딸기와 개암을 포식하던 고락방,
소나무 가지를 꺾어 달부디디한 송곳을 맛보던 고락방,
동네 소치는 아이들이
열두 골짜기에 차례를 정해 놓고,
아침에 소(牛)를 쳐 놓고 해질 녘에야 찾으려 가는 고락방,
세끼 밥을 짓고 추운 겨울밤 방을 덥히는 땔감나무도
구할 수 있는 고락방,

그리고, 깊고 큰 고락방 산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낙동천(洛洞川)은
사시사철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수의 
원천이기도 하다.

고향 사람들이 돌아가시면,
고락방 열두 골짜기 어느 곳에 묻혀 영생복락을 누린다.
돌돌돌 소리 내어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영원한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그 곳이
고향 어른들의 영원한 최상 최고의 즐거운 안식처
고락 이다.

마을 가까운 고락방 첫골에는 내 증조할머니 산소가 있다.
증조할머니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
북향의 연동을 바라보고 있는
증조할머니 산소 위로 한가위 보름달이 뜨면,

전각 대청마루에 나와
증조할머니 산소를 바라본다.
하얀 달빛을 타고 증조할머니가 걸어오신다.

                          前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
                              강원대학교 교사교육원 원장
                              강원대학교 중등교원연수원 원장
                              한국사진지리학회 회장
                              한국지리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부회장
                              대한지리학회 학술부장
                              서울대학교총동문회 이사
                              강원도교원총연합회 대의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교수
                              황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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